숨을 멈춘다는 것은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우리는 일이다

숨을 멈춘다는 것은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우리는 일이다

 

흡지호지의 매력은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우리는 일이다.

 

오감으로부터 탈피하여

육감을 활성화시키고

육감을 통해

잠자고 있는 세포들을 깨워

소우주를 여행하는 일이다.

 

 

숨을 멈춘다는 것은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우리는 일이다.

 

고요와 정적이 감도는 곳에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숨을 멈추는 일일 것이다.

 

침묵은 곧 숨을 멈추는 일이요

숨을 멈추는 일은

고요의 극점으로 나아가는 일이기에

흡지호지의 리듬 속에서

우주여행을 떠나는 길이기도 하다.

 

가야할 길을 알고 떠나는 것이다.

멈춰야할 길을 알고 멈추는 것이다.

 

오고감에 있어

느낌 하나면 충분하듯이

침묵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수련자라면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한곳에 집중하며

소란을 떨지 않는 몸짓이면

충분한 것이다.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