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다
하늘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더 좋아한다.
초야에 묻혀 있을 때
묵산님과 케인님, 마음가는대로님, 김효환님,
진아의삶님(홈페이지 제공), 양석현님(로고 제공), 홍석배님 등의
부름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이러한 글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능력도 없었고
표현할 말도 없었다.
학원에서 강의하며
그냥 그대로 삶을 영위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찾아온 도반님들의 연이은 방문에
처음에는 댓글로 답변을 해드렸고
나중에는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조금이라도 더 알려드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도 끈을 놓지 않고 답변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아마도 그때 도반님들의 간절함과 염원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글도 없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도반님들 스스로가 잘 운영하리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다 드린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가질 생각을 하지 않아
작년부터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부족한 면도 많이 보였지만
완성되지 못한 면도 많았기에
자기가 시작한 것은
자기가 끝을 맺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흔쾌히 뛰어들기 시작했다.
작년(2018년)에 인체전자석의 원리에 대해
확고한 뿌리를 다지는데 크게 기여해준
묵산님, 케인님, 마음가는대로님, 적영당님의 힘이 무엇보다도 컸다.
제2기에 출발한 네 분의 도반님들 덕분에
인체전자석학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어
올해(2019년)
『청아당 인체전자석학회』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그동안 이름이 너무 복잡하고 길어서
이해하기 힘든 면이 없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중복된 내용으로 겹쳐있어
간결하게 줄이기 위해 중간을 뺀 채
하나로 합쳐 출발하게 된 것이다.
다시 한 번 네 분의 도반님들께
심심한 사의(謝儀)를 표하는 바이다.
손 놓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그냥 세월은 흘러가지만
미약하나마 무엇이라도 하다보면
조금은 남겨둘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것이 세상인 것처럼
우주의 오묘함은 평생을 다 배워도 깨우치지 못할 만큼
크고도 넓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부족한 것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다 가지고 있다.
완벽하게 살려고 하면 더욱 부족한 것처럼
차라리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사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이다.
부족하기에 늘 무언가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부족함은 부끄러워하거나 수치스러운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세상 모든 것에 완벽하게 짜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삶 그 자체를 완벽하게 짜 맞추려고 한다면
이는 어불성설이자 수포로 돌아가기에 딱 맞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가끔씩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
이상향으로 매달아놓은 깨달음이라는 것이다.
깨달음만 얻으면
마치 무엇이라도 다 해결할 것 같은 용기가 생겨나지만
실상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늘은 참으로 공평하고 평등하다.
깨달았다고 해서 따로 극진하게 대접한다든지
자연이 어서 오라며 따로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남들이 다 밟고 지나간 자리를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서
본래부터 있던 자리를 흔쾌히 내어줄 곳은 없다는 점이다.
목숨까지 걸어서 얻어낸 깨달음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모두에게 평등하고
모두에게 온화하게 대하는 하늘의 뜻이야말로
참으로 진솔하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본래부터 있던 자리를 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듯이
본연의 모습을 엿보는 것으로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이는 자연을 휘둘러 뇌성벽력을 내리치게 한다든지
우주를 산산조각 낸다든지 할 수 없는 것과 같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일수록
하늘은 더욱 많은 선물을 안겨주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행운이자 복 받은 일이지만
무엇이든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없다.
다 그만한 일을 했거나
하늘이 감동해서 내려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10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과 깨달음의 관계 (0) | 2019.02.12 |
---|---|
모세와 오늘의 출애굽13 - 내 모습 이대로 (0) | 2019.02.10 |
신의 간섭이 없는 나만의 공간 (0) | 2019.02.10 |
산과 바다가 교감하는 모습을 보니 (0) | 2019.02.09 |
수행은 홀로 하는 것 같아도 (0) | 2019.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