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바닷가에 쌓인 조약돌처럼

청아당 2018. 11. 16. 10:50

바닷가에 쌓인 조약돌처럼

 

은행잎이 언덕을 이룬다.

 

바람이 조금만 흔들려도 추풍낙엽이다.

 

우수수 떨어지는 은행잎을 보니

바닷가에 쌓인 조약돌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바람에 떨어지고 있다.

 

온몸을 불사른 단풍잎에 이어

은행잎도 끝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삶이 아름다웠다고 전해달라고 한다.

 

잠시 구름 위를 걸었던 생각이랑

긴긴 여름을 함께했던 기억이랑

잊지 말아 달라고 한다.

 

20181116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