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고요의 극점은 소리가 없습니다

청아당 2018. 9. 14. 10:00

고요의 극점은 소리가 없습니다

 

수선스럽지 않고

조용하면서도 소리가 없는 곳이

고요의 극점입니다.

 

침묵이 필요하면 침묵할 줄 알고

묵언이 필요하면 묵언할 줄 알고

나아가고 물러설 줄을 알며

상대를 누르기보다는 포용할 줄 알고

산처럼,

바다처럼,

우주처럼,

모든 것을 껴안을 줄 압니다.

 

그리고

흔든다고 흔들리지 않으며

함께 더불어 살아갈 줄을 압니다.

 

 

조용하다 못해 고요하고

고요하다 못해 극점에 이르는 곳이

바로 고요의 극점입니다.

 

이곳은 신조차도 간섭할 수 없으며

오로지 우주의 가장 안쪽에서

꽃으로 피어 서 있을 뿐입니다.

 

2018914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