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오래되면 추억이 된다
채우면 사라지는 것이 기억이다.
기억은 살아있을 때 남게 된다.
꼭 기억해야 할 것들만 기억이 되다보니
나머지는 다 사라지고 만다.
기억이 오래되면 추억이 된다.
기억과 추억은 다른 개념이지만
기억이 잊혀지면 사라지고
기억이 남으면 추억이 된다.
안개꽃처럼 희미한 추억을 잡기 바란다면
선명한 손을 내밀어야한다.
그것도 기억이 선명한 손을 내밀어야한다.
양평을 향해 흐르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지점인
두물머리라든지
남이섬이라든지
소양강과 정선 아우라지라든지
추억은 만들어야 추억이 된다.
손에 잡히는 것이 있을 때 잡아야한다.
잡을 것이 없을 때는
잡고 싶어도 잡을 것이 없다.
추억은 손에 잡히는 것들만 남는다.
잡을 수 있을 때 잡는 것이 좋다.
2018년 5월 30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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