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역사의 물줄기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없지만
긴박하게 돌아갈수록
완벽을 향해 달리는 신호이기에
한 호흡씩 고르며
나아가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파도가 파도에 밀리듯이 흘러가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이기에
거스를 수 없는 천명이기도 하다.
천기누설과도 같은 긴박함이 묻어나올 때는
절차나 형식에 구애되면 판은 깨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기에
밀어붙이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목숨을 건 도전정신이 없고서는
참으로 힘든 결정이기에
내면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큰 그림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극(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과
극(체제 안전보장과 경제번영 제공)을 향해 달리는 곳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이겠는가?
조용히 관망하며
묵묵하게 의제를 조율해나가는 일밖에 더 있겠는가?
가야할 길이 분명하고
그 뜻이 확고하다면
그 일은 성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둘 다 절실해야하고
둘 다 간절해야하고
둘 다 세계의 판을 흔드는 일이기에
세기의 대결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남북미(서훈 국정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폼페이오 국무장관) 정보력은
내•외신기자들을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의 성사다.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접근하여야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북미, 3갈래 ‘막판 동시 협상’을 위해
삼각편대(뉴욕-판문점-싱가포르)가 떴다.
판문점 통일각에서는
북미 실무 협상팀(성 김 주 필리핀대사-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의제 조율에 들어가 있고
싱가포르(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김창선 서기실장=‘집사 라인’)에서는
의전, 경호 등에 관한 협상테이블이 마련되어져 가고 있고
뉴욕(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서는
북 정보라인 수장(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들어가 있다.
이 세 곳에서
북미정상회담 사전조율이 잘 이루어진다면
차질 없이 성사될 것이고
그 다음부터는
정상 간 회담이 줄지어 열릴 예정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재를 뿌리기 위해
소외된 정상(중국, 일본, 러시아)들이
치열한 외교전으로 대응할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다 포용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고
그 모든 것을 다 그릴 붓이 준비되어져 있다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조용히 무게감을 갖고 지켜보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어떤 때는 침묵이 좋은 것은
물밑작업 때문이다.
2018년 5월 29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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