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스치는 곳에 인연이 있다

청아당 2018. 1. 15. 10:25

스치는 곳에 인연이 있다

 

오고감에 있어

텅 빈 공간만 있다면

사람들은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침묵만큼

숨이 막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침묵하라!

하지 말라.

 

정숙도 너무 지나치면

침묵보다 더 큰 침묵이 된다.

 

오고감에 있어 인연이 없다면

사람들은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기에

스치는 곳에 인연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실제로 인연이 없고서는

서로 스칠 수 있는 기회가 있겠는가?

 

그것이

악연이든

선한 인연이든

그 자체로 인연인 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스치는 곳에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쁜 순간이지 않은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이다.

 

2018115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