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곳에 인연이 있다
오고감에 있어
텅 빈 공간만 있다면
사람들은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침묵만큼
숨이 막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침묵하라!
하지 말라.
정숙도 너무 지나치면
침묵보다 더 큰 침묵이 된다.
오고감에 있어 인연이 없다면
사람들은 숨이 막혀 죽을 수도 있기에
스치는 곳에 인연이 있다고 한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실제로 인연이 없고서는
서로 스칠 수 있는 기회가 있겠는가?
그것이
악연이든
선한 인연이든
그 자체로 인연인 것이다.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스치는 곳에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쁜 순간이지 않은가?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이다.
2018년 1월 15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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