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지법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수도권과 전국의 고속도로!
토목기술이 발달한 덕분에
교량과 터널을 통과하는 길이 쉬워졌다.
그리고
시간을 단축해준다.
시공간을 우주에서만 확대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에서도 확대축소가 가능해졌다.
비록 자연이 파괴되어
나중에는 인간에게 죗값을 묻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 편리함에 시공간을 즐기고 있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들다보니
하루 하루가 편리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인천에서 안양-성남 고속도로를 달려
판교 테크노7벤처밸리에 다녀오기도 하고
인천으로 돌아와 만수동으로
만수동에서 주안으로
주안에서 구월동으로
구월동에서 연수동으로
연수동에서 동춘동으로
동춘동에서 주안으로 다시 돌아온다.
업무상 고객이 부르는 곳이면 전국으로 통한다.
이미 다녀본 길도 다시 가보면
새롭게 바뀐 도시가 하나둘이 아니다.
아니 갈 때마다
길이 바뀌고 생소하다.
전국구로 다녀도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헛갈린다.
요즘 들어 운전하기가 많이 편리해졌다.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이 있어
길 안내부터 시작하여 목적지까지
그리고 소소한 안전장치까지
갖추어져 있어
그 편리함에 안정감을 느낄 때가 많다.
걸어서 다니는 축지법보다도
훨씬 더 빠르고 안정적이다.
어떤 때는 바람보다도 더 빠르고
어떤 때는 파도보다도 더 빠르다.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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