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오가는 길

청아당 2017. 8. 25. 15:32

오가는 

왔다가 가는 길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올 때는 몰라도 
갈 때는 마음대로 안 되다 보니 
힘들 수밖에 없다

시공을 초월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든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달려왔던가?  

뒤돌아보면 한순간이지만 
앞을 보면 까마득하다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오가는 길은 
소리 내어 가는 것이 아니다

아무도 모르게 
침묵으로 잠드는 일이다

올 때는 몰라도 
갈 때는 아무도 모르게 가야한다

그래야만 공평하다

올 때도 그랬으니까

2017 8 25 금요일 

청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