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 연산군유배지
하늘이 이렇게 맑고 깨끗해도 되는가하는
생각이 드는 하루이다.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곳
연산군유배지인 위리안치소이기 때문이다.
청람빛 하늘이 카메라 렌즈에 맺혀
맑고 깊은 투명함이 맺혀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도 되는가?
이토록 눈이 시리도록 투명해도 되는가?
마치 죽음 앞에서
마지막 회한을 불사르며 자신의 죄를 털고 가는 것처럼
숭고한 죽음처럼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지금 그 순간이 바로 이 시점이기 때문이다.
강화도에서 교동대교를 건너
고구저수지를 통과하면 연산군유배지이다.
주차장이 마련되어져 있고
언덕길을 오르니
늦여름에도 굴하지 않고 숲속에선
매미울음소리가 크게 나고
‘연산군유배지(위리안치소)’라는 표지석이 눈에 띈다.
이미 관광객들이 조용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고
연산군 위리안치소를 둘러보거나
‘연산군의 유배행로’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산군의 유배행로 안내문을 살펴보면
중종반정(1506년 9월 2일)으로 폐위된 연산군은 경복궁을 나와 남녀인 평교자(平轎子)를 타고 선인문, 돈의문을 나와 연희궁(衍禧宮)에 유숙하고
금포(김포) 유숙 >> 통진(김포시 통진면) 유숙 >> 강화 유숙 >> 교동고읍(당시 교동현) >> 고구리 안치소에 안치하였음.
이때 수행된 인원은 나인 4명, 내시 2명, 반감 1명에 당상관 1명이 군사를 거느리고 호송하였음.
본 조형물은 그때의 호송함거와 연산군의 복색 등은 사료를 근거하여 설치함.
연산군유배지[(燕山君流配址)-(圍籬安置)]는
기록된 자료가 없어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고 한다.
다만 교동읍성 옆에
‘연산군 유허지’라는 표지석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연산군유배지에는
‘연산군유배지문화관’이
‘연산군 위리안치소’보다 크게 지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극과 극을 이루도록 대칭시켜 놓았고
지금은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처음엔
‘연산군유배지문화관’을
‘연산군 위리안치소’라며
모 방송사에서 소개했었고
그 이후로
역사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한 칸짜리 초가집을 다시 짓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황토와 초가지붕으로 새로 지은
‘연산군유배지문화관’이
한 폭의 그림처럼
청람빛 하늘의 기운을 받아가며
詩로 서있거나
글로 서있거나
그림으로 서있거나
유적지로 서있거나
역사로 서있다는 점이다.
이 얼마나 역설적인 모습인가?
연산군이 폭군으로 변한 후
중종반정으로 인해
강화도 교동도로 위리 안치된
연산군유배지가
슬픔보다는
하나의 예술적인 가치로
새로 거듭 태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위리안치소엔
콧구멍만한 방 하나에
밥을 지을 수 있는 부엌하나만 딸려있다.
비좁은 방안에서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 채
식사를 하거나
취침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아마도 화병이 나서
두 달 만에
운명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드라마 '7일의 왕비'를 보아서일까?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연산군의 사랑이 지극해 보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번 드라마에서
여인네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성공해서일까?
왠지 연산군의 인간적인 면모가 새롭게 다가온다.
2017년 8월 26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자료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연산군 묘
문화재 지정 : 사적 제362호
건립시기 : 1506년
면 적 : 지정면적 1만 4301㎡
소 재 지 : 서울특별시 도봉구 방학동
사적 제362호. 지정면적 1만4301㎡. 연산군은 실정(失政)이 극심하여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폐위되고 1506년(중종 1) 연산군으로 강봉(降封)되어 같은 해 9월 강화군 교동(喬桐)에 유배되었다.
그 해 11월 유배지에서 죽어 강화에 장사지냈다가 1512년 12월 폐비 신씨(愼氏)의 진언으로 그 이듬해 이 곳에 천장(遷葬 : 묘를 옮김)하였다.
연산군묘비 전면에 ‘燕山君之墓(연산군지묘)’, 후면에 ‘正德八年二月二十日葬(정덕팔년이월이십일장)’, 부인 신씨의 묘비 전면에 ‘居昌愼氏之墓(거창신씨지묘)’, 후면에 앞구절은 파손되었고 뒷구절에 ‘六月二十六日葬(유월이십육일장)’이라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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