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삶이 힘들어도 돌아갈 품만 있다면

청아당 2015. 6. 26. 20:17

삶이 힘들어도 돌아갈 품만 있다면

 

눈뜨면

일어나 하루를 보내야하는 것처럼

눈감으면

또 다른 세계를 맞이해야하는 것처럼

빛과 어둠이 있어

그래도 삶은 살만하다고 한다

 

그 길이 아무리 혹독하더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돌아갈 품만 있다면

그것으로 위안을 삶고

그것으로 행복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목표는 무엇이며

우리들의 꿈은 무엇이며

우리들의 행복은 무엇인가

 

아침에 일어나 경건하게 새날을 맞이해야하는 것처럼

자리에 누워 편안한 밤을 보내야하는 것처럼

밤낮으로 움직이거나 서있을 수만 있다면

그 힘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무엇이 그토록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는가

무엇이 그토록 우리들에게 인내하라 말하고 있는가

무엇이 그토록 우리들에게 꿈을 꾸라 말하고 있는가

 

정녕 우리들의 고뇌가

정녕 우리들의 고난이

정녕 우리들의 기쁨이 누구의 뜻에 있단 말인가

 

말 한마디면

위로가 되고

세상의 모든 고뇌와 고난이 한꺼번에 사라진단 말인가

 

말 한마디면

가도 가도 그 끝이 보이지 않으면서

세상의 모든 기쁨과 행복을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단 말인가

 

말 한마디면

모든 것을 얻거나

모든 것을 잃어도

세상을 향해 묵언수행에 전념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삶이 힘들어도 돌아갈 품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과 희망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쁨을 누리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는 산을 넘기 위해 구름이 움직이고 있단 말과 같고

이는 파도에 의해 바람이 움직이고 있단 말과 같지 않은가

 

말 한마디면

거친 호흡을 고르게 할 수도 있고

명상을 통해 집중력을 높일 수도 있고

산과 바다

자연과 우주를

모두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보이지 않는 손에 있단 말과 같지 않은가

 

날이 갈수록 삶이 힘들다고 말한다

날이 갈수록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모두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도 힘든 일인데

서로간의 갈등과 반목 때문에

정작 돌아가야 할 우리들의 품은 없단 말인가

그것도

손발을 다 내려놓고

마음까지 다 내려놓아도

정작 돌아가야 할 우리들의 품은 없단 말인가

 

삶이 힘들 때 돌아갈 품이 없다는 것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이 또 있겠는가

 

2015년 6월 26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