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번지점프(bungee jump)

청아당 2015. 6. 17. 14:37

번지점프(bungee jump)

 

남이섬 주차장 옆에 설치된

45m 높이의 번지점프(bungee jump)를 하기위해

교관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에 올라섰다

 

안전수칙에 대해 숙지하며

4, 3, 2, 1 를 센 후 ‘번지’라고 말하면

‘점프’라고 외치며 뛰어내리라고 한다

기회는 단 2회밖에 없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에 재도전의 기회가 한 번 더 있다고 한다

 

뛰어내리기 전 양팔을 앞으로 뻗으라고 한다

혹시라도 부상의 위험이 있을까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뛰어내리라고 한다

신축성 있는 고무줄의 탄력에 의해

얼굴을 다칠까봐 안전한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줄과도 같은 굵은 고무 밧줄에 의지하며 북한강으로 낙하했다

낙하하는 순간

단단하게 매어있던 신축성 있는 고무 밧줄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진다

강물을 향해 떨어진 순간

생명줄이 흔들거림을 느꼈고

그 순간 두 팔을 뻗으며 낙하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갑자기 환호성이 들리며

멋있다는 말이 흘러 들어온다

 

번지(bungee)에 매달린 채 공중을 날며

꿈속에서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던 생각과 함께

몇 가지 새로운 자세를 취하자

관광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아낌없이 위로 섞인 박수를 보내준다

 

정상에 오래 서있을수록 공포감만 조성되어지기에

교관의 말과 함께 한 번에 뛰어내리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알리는 번지점프는

그렇게 심장을 흔들며

오늘도 새로운 도전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2015년 6월 16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