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밭
여행이란?
자연과 함께 대화를 나누기 위해 떠나는 것처럼
우주와 함께 교감을 나누기 위해 떠나는 것처럼
시인이 되어야한다
화가가 되어야한다
음악가가 되어야한다
문학가가 되어야한다
철학자가 되어야한다
묵언수행자가 되어야한다
때로는
자연을 흔들고
우주를 흔들려면
영적감각이 뛰어난 심안(心眼)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그리고
태풍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연이 되어야하고
중용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우주가 되어야한다
수십만 평에 달하는 청보리밭에서 푸른 바람이 불고 있다
봄꽃이 만발한 노란유채꽃과
봄 햇살이 아름다운 청보리밭 길을 따라 걷고 있다
보리밭 사잇길을 걷다보면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눈을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안정시켜가며
발걸음을 경쾌하게 해준다
바람에 따라 출렁이는 청보리
그 이면에는
하늘을 향하고
땅을 향한 내면의 바람이 춤을 추고 있다
한없이 부둥켜안고
끊임없이 부는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여가며
짓밟힌 자존심을 일으켜 세우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쁨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의상대에 올라서서
푸른바다를 껴안는 즐거움 대신
야산을 덮고 있는
학원농장(고창 청보리밭 축제(봄-보리, 여름-해바라기, 가을-메밀))에
초대되어가는 즐거움 또한 이에 못지 않아야한다
그만큼
눈과 귀를 사로잡음과 동시에
소리조차 숨죽여가며
바람을 불러들여야하기 때문이다
“초록의 꿈! 추억의 보리길!”
“맛과 멋,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오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적을 간직한 고창”
제12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
기간 : 2015. 4. 18(토) ~ 5. 10(일)
네덜란드 풍차를 중심으로 축제에 참가하고자
고창 청보리밭에 몰려들고 있는 것은
동리 신재효 선생의 고택자리에 설립된
고창 판소리 박물관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문화를 일깨움과 동시에
전통을 잊지 않게 배려해놓은
지역문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
그 뜻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더구나 음식문화에도 일조를 기여하고 있어
양푼청보리밥집, 청보리밥집(우리콩 순두부)을 필두로
양푼싱싱야채청보리밥, 청보리해물파전, 청보리새싹보리밥, 장터국밥, 소머리국밥, 순대국밥, 멸치국수, 잔치국수, 도토리묵, 오징어순대, 찹쌀순대, 통돼지바베큐, 쪽갈비, 홍탁(홍어회), 낙지복음, 곱창복음, 고래고기, 골뱅이무침, 청보리강정, 청보리동동주, 복분자동동주, 고창청보리빵, 복분자뻥튀기, 옛날과자 등 다양한 메뉴로 유혹하고 있다
“푸르름이 옴트는 초록의 지상낙원 청보리움”
“바람의 물결이 함께하는 청보리밭” 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가 끊이지 않고 울려 퍼지고 있다
청보리밭과 함께 어울려 있는
유채꽃 또한 여행객들의 시선을 멈추게 하고 있다
청보리움, 호랑이왕대밭, 사천왕상, 도깨비숲, 의종각,
전망대, 청보리동산, 신선마을, 각시탈길, 잉어못, 연방죽 등
곳곳에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필요하다면 의자에 앉아
바람이 그리운 대나무소리에 귀를 기우려도 좋고
또 다른 청보리밭을 향해 발길을 돌려도 좋다
또한 쉼터역할을 해내고 있는
정자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져 있어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호흡을 고를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연인으로
어떤 이는 가족으로
어떤 이는 여행객으로
발길이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마차를 타기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보람 또한 잊지 않기 위해
청보리밭을 향한 눈빛은 더욱 강렬해지고 있다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안을 수 있다는 것은
보는 이의 즐거움이자 행복이기에
우리들의 발걸음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표현할 수 없으면
묵언으로 말해야하듯이
그 자리에 선 이상
눈을 감거나
마음이 흔들리거나
바람에 휘날려서는 안 된다
전설이 전설을 노래하듯
망부석(望夫石)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8-6(내비게이션 : 목적지 선동초등학교)
2015년 5월 10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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