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수정)
논두렁 길 따라 우산을 땅에 짚으며 걸어가는 모습이
사진작가의 카메라에 잡힌다.
비도 오지 않은데
한 폭의 그림처럼
연인들의 향기가 카메라에 담겨지고 있다.
논에는 파란바람으로 가득하고
벼 또한 고개를 들며 서있고
돛단배는 두물머리(兩水里 또는 合水머리)에서
밧줄에 매달려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KBS 2TV 주말 드라마 오후 7시 50분
「첫사랑」 배경으로 등장한
두물머리 느티나무를 잊지 못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쉼 없이 모여들고 있다.
시청률은
「첫사랑」 최종회 기준으로 65.8%를 기록하고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에 상관없이 찾고 있다.
반겨주는 느티나무가 있어 그렇고
반겨주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있어 그렇고
반겨주는 자연의 쉼터가 있어 그렇다.
상춘원(常春園) 동백헌에서
백련차(연잎차)를 음미한 후 밖으로 나와
딸기 체험장에서 직접 딸기를 따서 먹거나
지팡이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핫도그를 먹어가며
두물머리를 걷다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다리가 경쾌해진다.
더구나
보다 넓은 세계를 향해
보다 넓은 깊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세미원(洗美苑)과 상춘원(常春園)이 함께하고 있어
더없이 즐거운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강물에서 날아든 바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거나
강물과 부딪히며 낮게 깔린 물안개에 갇히다보면
한없는 정감에 묻히기도 한다.
지정일자 : 1982. 5. 12.
수 종 : 느티나무(느릅나뭇과로 함경남도 이남에 자생하며 낙엽교목이다.)
수 령 : 400년
수 고 : 26m
소 재 지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698-2(또는 697)
보호수인 느티나무에 얽힌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일본군의 손을 부러뜨린 느티나무
일제강점기 때, 한 일본군이 이 나무(400년)를 베어 소총 개머리판을 만들려고 했다.
일본군이 나무를 베려고 도끼를 쳐들자, 갑자기 도끼에 빛이 번쩍하더니 그의 손이 부러져 버렸다.
일본군은 결국 나무를 베지 못하고 멀리 달아났다.
또한, 이 나무에는 큰 구렁이가 살았는데 한국전쟁 등 나라에 큰 일이 있기 전에는
밖으로 기어 나와 국난을 예고하기도 했다고 전해온다.
2015년 3월 27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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