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적인 욕망은 끝이 없다
주어진 자리에서 순리대로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비바람을 견디며 서있는 고목일지라도
모진 풍파에 온몸을 던질 때도 있지만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나뭇잎으로 서있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같은 곳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상향적인 욕망은
이 세상을 다준다하여도
이 우주를 다준다하여도
멈출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리고
배반을 위해 존재하거나
또 다른 사건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거나
유유자적하며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동상이몽(同床異夢)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그런 것 같다
죽어도
홀로 죽지 않겠다는 뜻이 강할수록
그 힘은 배가되어
지축을 흔들거나
하늘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고한 자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살면서
잘못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잘못이 있으면
용서받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되고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나락으로 추락할 수도 있기에
때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거나
때에 맞춰 뒤로 물러서는 법을 익혀야한다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다하여
생명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
솔직하게
자신을 털어버리는 것
이보다 더 큰 용기는 없는 것 같다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버티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다고
박수칠 때 떠나는 사람이 있듯이
눈물로 목숨을 던지는 사람이 있듯이
절묘한 타이밍에 맞춰 움직이는 사람들처럼
훌훌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용서도 때를 놓치면
그때야말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와 명예는 한순간이자
자존심보다 낮기에
진실로
하늘의 뜻대로 움직여주는 것
더구나 용서와 배려가 발달한 나라에서
블랙홀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지내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말하거나
침묵을 지킨다면
이보다 더 현명한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겸손과 배려는 높게 세우는 것이 좋고
교만과 욕망은 낮게 세우는 것이 좋고
용서와 화해는 중용의 도를 숭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자 노력하는 것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자 노력하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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