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상향적인 욕망은 끝이 없다

청아당 2015. 4. 16. 10:48

상향적인 욕망은 끝이 없다

 

주어진 자리에서 순리대로 사는 것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비바람을 견디며 서있는 고목일지라도

모진 풍파에 온몸을 던질 때도 있지만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나뭇잎으로 서있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같은 곳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상향적인 욕망은

이 세상을 다준다하여도

이 우주를 다준다하여도

멈출 수 없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그리고

배반을 위해 존재하거나

또 다른 사건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거나

유유자적하며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동상이몽(同床異夢)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인지도 모른다

 

그런 것 같다

죽어도

홀로 죽지 않겠다는 뜻이 강할수록

그 힘은 배가되어

지축을 흔들거나

하늘을 흔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고한 자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살면서

잘못하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잘못이 있으면

용서받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되고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히려 나락으로 추락할 수도 있기에

때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거나

때에 맞춰 뒤로 물러서는 법을 익혀야한다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다하여

생명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에

솔직하게

자신을 털어버리는 것

이보다 더 큰 용기는 없는 것 같다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버티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다고

박수칠 때 떠나는 사람이 있듯이

눈물로 목숨을 던지는 사람이 있듯이

절묘한 타이밍에 맞춰 움직이는 사람들처럼

훌훌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용서도 때를 놓치면

그때야말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와 명예는 한순간이자

자존심보다 낮기에

진실로

하늘의 뜻대로 움직여주는 것

더구나 용서와 배려가 발달한 나라에서

블랙홀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지내는 것보다는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말하거나

침묵을 지킨다면

이보다 더 현명한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겸손과 배려는 높게 세우는 것이 좋고

교만과 욕망은 낮게 세우는 것이 좋고

용서와 화해는 중용의 도를 숭상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하늘의 뜻에 부합하고자 노력하는 것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자 노력하는 것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2015년 4월 16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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