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깨달음과 종교

청아당 2015. 3. 20. 10:46

깨달음과 종교

 

우주를 아우르며 홀로서기에 능한 것이

깨달음의 세계라면

하나님과의 관계인 주종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종교라고 말할 수 있다

 

그 근원을 파헤치다 보면

깨달음이든

종교든

주종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깨달음의 세계를 집대성시켜놓은 것이

종교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고

깨달음의 세계는

종교 그 자체이자

가족과 같은 개념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깨달음의 말씀을 새겨놓은

백과사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종교 경전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홀로 서있든

다함께 서있든

결국은

한길에서 나왔기에

한길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물론

말로는

주종관계에

얽매어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론

현실세계이든

사후세계이든

주종관계에 속해있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그 범위는

우주를 뚫고도 남는

이해관계로 귀착되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깨달음의 세계는

명상을 통해 홀로서기를 하고 싶을 뿐

현실성이 결여되어져 있고

종교는

주종관계를 인정한 후 기복신앙을 바탕으로

자신의 뜻대로 살고자하는 것이 그 목표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뿌리가 다른

깨달음과 종교가 격돌하며

충돌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둘 다

주관적인 내면의 세계와 관련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강한 거부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결국

홀로 서있든

주종관계에 놓여있든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보니

서로간의 개성을 인정해주면서

끝내는

서로가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둘 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이상세계에 대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깨달음이자 종교이다

 

그 누가 옳다고 하면 옳은 것이 깨달음이고

그 누가 옳지 않다고 하면 옳지 않은 것이 종교이다

하지만 끝내는

깨달음과 종교는 하나로 귀결되어지기에

그 무엇도

명쾌하게 밝혀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다 싶으면

저것이고

저것이다 싶으면

이것이다 보니

더 이상

깊이 들어갈 수 없는 것이

깨달음이자 종교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는 묻지 말자

깨달음과 종교는

한 몸이자 한 가족이기에

이보다 더 친밀한 관계는 없기 때문이다

 

2015년 3월 20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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