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인가 천명인가 -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면
눈을 감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눈을 뜬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살고자하여도 죽는 이가 있는가하면
죽고자하여도 사는 이가 있기에
어떤 때는 운명처럼
어떤 때는 천명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녕 우리들의 운명이
하늘에 달려있는지
인간의 손에 달려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승에서 해야 할 일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하늘은 그것조차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얼마나 더 살아야만
얼마나 더 임무를 수행해야만
자신의 일이 끝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생사여탈은
오로지 하늘의 뜻에 의해
결정되어지고 있기에
빗발치는 전쟁터에서조차
사선(死線)을 함부로 넘거나
생사를 결정지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숨 한번 놓으면
모든 것이 그만인데
놓고자 하면 잡고 있고
잡고자 하면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이 얼마나 멀기에
오는 길이 얼마나 가깝기에
순간에서 순간으로 이동해가며
삶과 죽음을 결정짓겠습니까
모든 것은
우리들의 숨결에 달려있는데
이것 또한 하늘의 뜻이니
이 무슨 조화란 말입니까
가고자하는 이가 있다면
힘차게 가야 합니다
멈추고자하는 이가 있다면
조용히 멈춰야 합니다
우리들의 발걸음에 따라
우리들의 운명이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2015년 2월 7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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