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일상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은 일상이다

청아당 2015. 1. 20. 13:01

일상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은 일상이다

 

하나는 둘이요

둘은 셋이요

셋은 넷이요

넷은 다섯이다

결국

시작은 끝이요

끝은 시작과 같다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높은 경지가 따로 있겠는가

이보다 더 낮은 경지가 따로 있겠는가

 

겸손과 교만이 공존하며

손을 잡고 있듯이

일상에서 발생하는

작은 깨달음이 소각(小覺)이라면

내면에서 만나는

생사의 경계인 큰 깨달음은 대각(大覺)이라 말할 수가 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 누구도 일상을 벗어날 수가 없고

그 누구도 깨달음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으로 맞서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매듭지을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시작도 끝도 하나요

일상도 깨달음도 하나인데

또다시 그 무엇을 논한단 말인가

 

하나를 이야기하려면

전부를 이야기해야하고

전부를 이야기하려면

하나를 이야기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그 누가 홀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그 누가 홀로 세상을 안을 수가 있단 말인가

 

깨달았다고

이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현실을 직시하며

새로운 깨달음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단 한순간이라도

삶의 추적 장치를 놓쳐버린다면

곧바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교만을 잠재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함께 산다는 것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중요하기에

깨달음의 세계이든

일상의 세계이든

한 몸이자 하나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일상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은 일상으로 이해되어지고 있다

 

2015년 1월 20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