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은 일상이다
하나는 둘이요
둘은 셋이요
셋은 넷이요
넷은 다섯이다
결국
시작은 끝이요
끝은 시작과 같다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높은 경지가 따로 있겠는가
이보다 더 낮은 경지가 따로 있겠는가
겸손과 교만이 공존하며
손을 잡고 있듯이
일상에서 발생하는
작은 깨달음이 소각(小覺)이라면
내면에서 만나는
생사의 경계인 큰 깨달음은 대각(大覺)이라 말할 수가 있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그 누구도 일상을 벗어날 수가 없고
그 누구도 깨달음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으로 맞서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매듭지을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시작도 끝도 하나요
일상도 깨달음도 하나인데
또다시 그 무엇을 논한단 말인가
하나를 이야기하려면
전부를 이야기해야하고
전부를 이야기하려면
하나를 이야기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그 누가 홀로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그 누가 홀로 세상을 안을 수가 있단 말인가
깨달았다고
이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현실을 직시하며
새로운 깨달음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단 한순간이라도
삶의 추적 장치를 놓쳐버린다면
곧바로 자신에게 돌아오는
교만을 잠재울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함께 산다는 것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중요하기에
깨달음의 세계이든
일상의 세계이든
한 몸이자 하나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일상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은 일상으로 이해되어지고 있다
2015년 1월 20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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