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새로운 세상

청아당 2014. 9. 29. 16:41

새로운 세상

 

우리는 꿈꾸는 것을 좋아한다. 

꿈과 이상이 있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각박한 현실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간절함은 

역사로 

과학으로 

희망으로 시작되어지고 있다. 

 

새 세상은 

과거에도 나타났었고 

현재에도 나타나고 

미래에도 나타날 것이다. 

 

그 누가 역사를 물어본 적이 있는가? 

그 누가 과학을 물어본 적이 있는가? 

그 누가 희망을 꿈꾸어본 적이 있는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낫다. 

그렇다고 반드시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다고 볼 수 없으며 

오늘보다는 내일이 낫다고 볼 수도 없다. 

 

침묵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보아도 

지금 서있는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가 없다. 

 

멈추라고 말하고 있는지 

달리라고 말하고 있는지 

 

새 세상은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서있는 그곳에서 

바람에 밀려

달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 세상은 

어제이자 과거이고 

오늘이자 현재이고 

내일이자 미래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과거나 어제도 새 세상을 거쳐 온 나날이고

현재나 오늘도 새 세상을 거쳐 가는 나날이고

미래나 내일도 새 세상을 거쳐 갈 나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새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몸과 마음은 

오늘을 건너뛴 채 

과거보다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새 세상은 언제나 

우리 곁을 떠나본 적이 없는데 

자고나면 

새 세상을 향해 꿈을 꾸고 있다. 

 

그러고 보면

새 세상은 

죽어야만 끝나고 

살아있어야만 시작되어진다.

 

새 세상은 

어제도 아니고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이다. 

 

오늘이 없다면 

현실도 없고 

미래도 없는 것이다. 

 

새 세상은 

지금 우리가 

땅을 밟고 서있는 

바로 이곳이다. 

 

분명 변하고 있는데 

느끼지 못한 채 

하루하루 의미 없이 

새 세상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바로 오늘이 

새 세상인데 

우리들은 무심코 지나치고 있는 것이다. 

 

2014년 9월 29일 월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