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고요의 극점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

청아당 2014. 9. 19. 19:57

고요의 극점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

 

채워지면 버리고

모자라면 채워지는 것이

우주의 이치가 아니던가?

그 길이

아무리 어렵고 도달할 수 없는 길일지언정

가야한다면 가야하고

가지 말아야 한다면 가지 말아야 한다.

 

우리들의 발걸음이 숨 쉬고 있는 이상

그 어딘들 못가겠는가?

달리고 싶으면 달리면 되고

멈추고 싶으면 멈추면 되는 것이다.

지구를 파헤치든

우주를 파헤치든

그 누가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겠는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움직이고 있는 현실에서

고요의 극점인들

도달할 수 없는 데가 있겠는가?

 

시시때때로 변화무쌍한

인간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는 이상

자연의 세계가 존재하고 있는 이상

우리들의 상상력은

우주를 향해 움직일 것이고 

아무나 흔들 수 없는

고요의 극점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일체유심조이든

신인합일이든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우리들의 발걸음을 멈출 수 있는 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우주를 관장하고 있는 최고통치자이든

그것이 자연을 관장하고 있는 최고통치자이든

인간의 마음을 고정시켜 놓을 수 있는 자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고요의 극점을 향해 달려갈 수가 있고 

우주의 안팎을 드나들며 

꿈과 이상을 노래할 수가 있다.  

그리고 

신비의 무덤인 평범을 흔들 수가 있고 

수천 수만의 함성으로 응축된 자연의 세계를 

노래할 수가 있다.  

 

이보다 더 높고 

이보다 더 낮은 

겸손한 마음으로 

우주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며 

노래할 수가 있는 것이다.  

 

2014년 9월 19일 금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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