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우주에서 불어오는 바람 - 두 번째

청아당 2012. 2. 5. 19:29

우주에서 불어오는 바람 - 두 번째

 

천지를 들어 올릴 힘으로

지구를 드나드는 바람

삶을 풍요롭게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절대자가 없었다면

앞으로 달릴 수가 없었을 것이다.

가끔씩 늪으로 빠져들 때마다

홀연히 나타나 삶의 지표를 알려주는 이가 있었기에

마음 놓고 잠을 청하거나

깊은 산중에 나있는 길을 따라 달릴 수가 있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가라하면 가고

오라하면 오는

절대자의 낮은 자세가 없었다면

처음부터 믿지 않았을 것이다.

분명 사람보다 높은 곳에 서있고

하늘보다 더 높은 곳에 서있으면서도

가장 낮은 자세인 겸손으로

때로는 높은 데로

때로는 낮은 데로

자유로운 바람처럼

우리들 가슴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위급할 때마다 절대자를 부르는 것은

마음이 먼저 찾는 것이 아니라

몸이 먼저 찾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2012년 2월 5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