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면 채워주는 하느님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다.
가슴이 허전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허전한 것이다.
자고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처럼
스스로 움직여
우주를 채우고
자연을 채우고
빈 허공을 채워주지만
사람의 마음만큼은 채워주지를 못하고 있다.
한 줄로 서있는 줄을 따라 걸어도
흔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멈춰 버린다.
소원을 말하지 않아도
기도를 하지 않아도
하늘은 알아서 저절로 움직이게 하고
땅은 알아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누구를 위하여 움직이는지는 몰라도
부족하면 채워주고
넘치면 덜어내는
하늘의 깊은 뜻이 우주에 가득하고
지구에 가득한 이상
우리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오랜 세월에 눌려온 짐처럼
등에 진 바람처럼
모자라면 채워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는 이상
인생은 살만하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이
우리들을 감싸고 있는 이상
마음 놓고 앞만 보며 달려도 좋다.
2012년 2월 4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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