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잡아야하는 바람
2012년 1월 17일 화요일 낮 12시 30분 - 퇴원
동맥과 정맥의 수치가 같도록
조절하기위해선
하루 30분씩 2~3회 운동을 해주어야한다고
퇴원하기 전 담당의사가 강조한다.
심근경색의 위험성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하늘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다.
그날따라 오전부터 대기 중인 동생의 신속한 대응이 없었다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지도 모른다.
초를 다투거나 분을 다투는 일에 있어선
판단력이 중요하지만
최단 거리와의 원근감이 심하다면
1초라도 아낄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화급을 다투는 일이거나
죽음과의 경계선에 있을 때에는
반드시 대학병원에만 의존할게 아니라
준 대형병원 응급실로 찾아가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본다.
물론 거리상으로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명의에 속하는 화려한 경력과 정평이 나있는 대학병원이 있다면
곧바로 응급실에 도착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되거나 3개월 이상씩 기다려야하는 의사보다는
곧바로 수술할 수 있는 의사를 찾는 것도 좋은 일일 것이다.
요즘은 의료진들의 실력도 좋아지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밀한 영상장비를 갖춘
의료시설들이 설치된 병원들이 많다보니
웬만하면 준 대형병원을 선호해도 좋다고 본다.
권문수 기자가 밝히고 있는 아주대 영상의학과에 따르면
“'인터벤션'이란 다양한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해 최소 침습으로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즉 MRI, CT, 투시장비, 초음파 등 영상유도 장비를 이용해 정확하게 병변을 파악한 후 혈관이나 조직의 공간에 주사바늘 정도로 작은 카테터를 삽입해 문제가 되는 부위를 수술하는 치료법이다.
아주대병원은 영상장비를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인 '인터벤션 시술(영상유도 중재시술)'이 8만 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3일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에 따르면 1994년 병원 개원 이후 최근까지 혈관조영실에서 시행한 인터벤션 시술건수가 8만 건을 넘어 의사 1인당 시술건수로 국내 상위권이다.
특히 지난 8월에는 인터벤션 시술이 월 1,000건을 넘어 10년 전 동 기간에 비해 8.5배가 증가한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주대병원의 총 인터벤션 건수는 8만 111건으로 이 중 ▲말초동맥 확장술·간암색전술·자궁근종색전술 등 혈관계 시술은 43,672건(55%) ▲담즙배액술·갑상선종양 고주파치료 등 비혈관계 시술 18,920건(24%)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급성뇌경색 치료 등 뇌혈관계 시술 11,947건(15%) ▲폐 및 골종양 조직검사 등 5,572건(7%)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당뇨병, 고혈압, 신부전, 말초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아주대병원도 최근 3~4년간 특히 당뇨족 등 말초동맥 폐쇄질환 환자의 혈관개통술과 혈액투석 환자 중 동정맥루[動靜脈瘻 : 동맥과 정맥이 서로 붙어 혈액이 양쪽으로 통하는 상태. 동맥혈이 직접 흐르므로 정맥계의 압력이 높아지고 혈액의 순환에 장애가 일어난다.]가 막힌 환자의 혈관개통술이 급격히 증가했다.
아주대병원은 혈액투석 환자 중 동정맥루가 막혀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동정맥루 기능부전 환자들에게 외과팀과 신장내과팀이 공조를 이뤄 진료에서 시술까지 바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의료사고나 오진은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에서도 발생하는 사실들을 감안한다면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들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의사가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의사간의 소통이 중요하고 신뢰감마저 든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가끔씩 의사와 환자 간에 불협화음 때문에
발생하는 의료사고나 오진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의사를 믿고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고 본다.
퇴원하기 전
지구를 들어 올릴 기세로 두 다리에 힘이 실린다면
자택으로 돌아가 통원치료를 받을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껴야한다.
그렇다고 퇴원하자마자 무리한 운동이나
불필요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가족들의 따뜻한 눈길이 미친다면
환자의 건강상태는 더욱 증진되리라 믿는다.
물론 가끔씩 요양을 원하는 환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럴 때는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좋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여동생들이 부친을 껴안고 울 때
아버님과 어머님도 함께 부둥켜 울었다고 한다.
살아야할 시간보다도
남은 생이 많지 않기에
그리고 혹시라도 잘못되었을까봐
미어지는 가슴을 억누르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중심을 잡아야하는 바람처럼
동맥과 정맥의 조화로운 관계를 위해
날마다 정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하며
제일 먼저 술과 담배를 끊고
기름진 육식과 커피를 줄여가며
건강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세월이 가는 것은 잡을 수 없지만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호전시킬 수 있기에
죽을 사람이 다시 살아나
두 다리로 지구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은
하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본다.
빛보다 더 빠른 세월을 비껴가며
마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주인공처럼
덤으로 주어진 생명이기에
남은여생을 더욱 아름답게 즐기며 살아가야할 것이다.
걸어도 걷는 것이 아니었던 시간들이 지나가고
온몸에 힘이 넘쳐나는 기운으로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발걸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희생을 하면
그만큼 보답해주려는
하늘의 뜻이 살아있고
인과응보의 사슬이 끊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면
우리들의 발걸음은 더욱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2012년 1월 17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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