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죽음 앞에서는

청아당 2011. 12. 19. 21:22

죽음 앞에서는

 

가야할 사람은 가야하고

와야 할 사람은 와야 한다.

신구의 조화를 요구하는 자연의 힘이 이를 지켜보고 있고

천하를 호령하던 사람들일지라도

때 되면 홀로 떠나게 되어있다.

무엇 때문에 죽어야하는지는 몰라도

오라하면 가면 될 것이고

가라하면 떠나면 될 것이다.

극에 달하면 변하는 것이 하나있다.

죽음과 삶의 교차점에서 살아남아야한다면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하늘을 움직여 땅을 갈라지게 하거나

땅을 움직여 천지를 진동시키는 삶의 끝에 이르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서라도

지각변동을 일으키려한다는 점이다.

누가 더 강한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손에 잡고 있는 실질적인 힘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위해 움직일 것이고

안정을 원하는 사람들은 안정된 사회를 위해 움직일 것이다.

서로가 한 발짝씩 다가서서

손을 잡고

가슴을 끌어안을 수 있다면

하늘도 감동하고 땅도 감동할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그만인데

모든 것을 붙들고 있는 한

너와 내가 구분이 되고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세상 사람들이 성자들이 말한 대로 살아가거나

권력구도를 없애버린다면

모두가 하나 되어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텐데

그것이 안 되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이기도하다.

하늘도 막을 수 없고

땅도 막을 수 없고

인간도 막을 수 없는

무한한 우주적인 욕망이 살아있는 한

너와 나는 악수를 나눌 수 없는 고독이자

홀로서기에 실패한 자연의 순리로 남게 된다.

 

2011년 12월 19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