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세계경제
간단한 것은 하나이다.
마음!
이것처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
이것처럼 간단하고 쉬운 것은 없을 것이다.
사치와 향락을 위한 발걸음이라면
편리함과 안락함을 위한 발걸음이라면
뇌물과 부정부패를 위한 발걸음이라면
굳이 하늘이 말리지 않아도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조망권이 좋은 저택과
편리한 환경에 위치한 고가의 아파트를 원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부의 자리를 차지하기위해선
바닥에서 일어설 수 있는 인내심과
각고의 통한이 서린 한이 있어야 가능하고
그렇지 않다면 행운을 달고나온 사람이거나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고 보면 하늘이 균등하게 배분하려는
의중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어야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가 있고
그 이면에는 자연을 훼손해야만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하기도하다.
전보다 거리가 화려해지거나
매년 천문학적인 유지관리비를 요구하는
르네상스적인 치적을 쌓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거나
눈길을 즐겁게 해주려는 장식이 많아진다면
경제위기는 서서히 진행되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잘살기 위해서
잘 먹기 위해서
잘 입기 위해서
IT산업과 생명공학 등 생각한대로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사업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끊임없이 노력해나가고 있는 인류의 공헌이야말로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이상적인 세계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과도한 추진력은
국가경제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일이기에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는 일이야말로
국가공헌에 이바지하는 일일 것이다.
종교에 의해서 세계가 흔들릴 수 있고
철학에 의해서 세계가 흔들릴 수 있고
과학에 의해서 세계가 흔들릴 수 있다.
따지고 보면 인플레이션에 의해 물가가 고공행진을 해도
미처 뒤따라가지 못하는 수입과의 불균형으로 인해
시장경제의 틈새가 벌어지거나
유가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불균형이 이루어지거나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로 인해
환율은 급등하고 달러 보유액은 줄어드는
달러 유동성 지표가 빠른 속도로 곤두박질치며 악화되어지면
단기간에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까지 도달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손에 잡히지 않는 허공처럼 허구의 돈이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거나
앞뒤 생각 없이 장기적인 안목을 무시하고
눈앞에 다가온 현실만 고집하며
발목 잡힌 경제위기만 더욱 부채질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차피 군사정보이든 교통정보이든 기상정보이든
첨단의 장비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의 재정이 위험에 처할 정도로 밀어붙인다면
그만큼 삶의 위협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물론 앞으로 완성될 청사진과 미래를 위해 생사의 경계를 달리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또 한편으론 자중하거나 자숙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구의 축을 중심으로 육십갑자가 회전하듯
유럽이 흔들리면
남미와 북미가 흔들리고
아프리카와 러시아가 흔들리고
아시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생하는 지구이지만
한쪽이 기울어지면 균형을 맞추려는 복원력에 의해
그것이 좋든
나쁘든
중심을 잡으려는 힘이 작용되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언제 선택의 여지가 있었던가.
늘 무너지고 나서 후회하는 바람이었고
늘 불안한 생각이 현실로 옮겨져 실행되었던 바람이었고
중용의 도를 미처 바로잡지 못해 일어난 불찰이었다.
과거의 역사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고
현재의 역사가 그렇게 말해주고 있고
미래의 역사가 그렇게 말해줄 것이다.
분에 넘치는 씀씀이는
허리를 고단하게하고
생각을 번잡스럽게 하고
수족을 괴롭게 만든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는 텅 빈 산
바람으로 달려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울타리
얼마나 달려야 그 끝이 보일까
한없이 달리고
꿈속을 벗어나 비몽사몽간에 달려도
손에 쥐어진 해답은 보이지 않는다.
근면과 성실 그리고 검소함으로 하루를 살라고 그렇게 당부해도
반성과 성찰로 하루를 마감하라고 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퇴행성 건망증처럼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다.
아름답고 화려한 곳을 향해 움직인다는 것은
눈을 즐겁게 하고
입을 즐겁게 하고
오감을 즐겁게 한다는 말과 같고
나락으로 떨어질 확률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는 말과 같다.
만약에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면
마음은 우주의 한가운데를 향해 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춤과 노래가 들린다.
흔들리는 것은 바람만이 아니다.
흔들리는 것은 나무도 있고
꽃도 있고
길 위에 또 다른 길이 겹쳐져 있듯이
바람이 부는 방향대로
구름이 흘러가는 방향대로
기온이 생성되는 방향대로
발걸음은 그곳을 향해 달릴 수밖에 없다.
그 끝이 아름다운 곳이든
그 끝이 추한 곳이든
달려갈 곳이 있다는 것은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듯이
허리끈을 조여서라도
초토화된 폐허를 일으켜 세우듯
쓰러진 기둥을 다시 세우고 지붕을 다시 덮어 씌워야한다.
그래도 살아있다는 것은
희망이고 살아갈 꿈이기에
그 어떤 악조건에서도 생명을 이어가는
인간의 힘은
전쟁과 테러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살아남고 있듯이
다시 한 번
침묵으로 잠들어있는 하늘의 뜻을 흔들어 깨워
오늘도 바람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알려주어야 한다.
2011년 9월 23일 금요일
위기의 세계경제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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