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달려야 살 수 있는 삶(누락)

청아당 2011. 1. 9. 12:25

달려야 살 수 있는 삶(누락)

 

겉으로 보는 세상하고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다.

감추어진 세계는 신비롭게 장식되어져

알아볼 수 없는 세계에 묻혀있다.

말하지 않고

가슴을 꿰뚫어보기 위해서는

심리학을 배워야하지만

나이 속에 숨겨진 느낌은

날이 갈수록

예리한 칼날처럼

머리에서 발끝까지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이 생겨난다.

삶은 활동이다.

움직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허공을 흔들어 깨워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켜야 살아갈 수 있는

삶의 구조이기에

눈을 감고도 달릴 수 있어야한다.

숱한 인연들이

가슴속을 뚫고 침범해 들어오지만

정수기처럼 여과된 삶들만

침전이 되어

오랜 벗처럼 서로를 위하며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나눈다.

보지 않아도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보아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똑같은 길을 걷는다.

하지만 길은 하나로 통하고 있고

그 발걸음은 사람마다 다르게 걷고 있다.

죽음을 위해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살기위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너와 나의 구분이 생기는 경계 속에서

등을 돌리기도하고

가슴으로 안아주기도 한다.

삶은 통찰이다.

서로의 가슴에 칼을 겨누지 않는 이상

웃으며 행복을 이야기하기도하고

슬픔에 젖어 불행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사는 것은 사계절과도 같다.

여름

가을

겨울

이것이야말로 삶의 근본이다.

말하지 않아도 바람이 불어와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말해도 귀를 닫고 눈을 감는 경우도 생겨난다.

우리들의 발걸음은 흔적을 남기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살기위해 달리고 있는 것이다.

날이 갈수록 죽음보다 더한 삶이

우리들을 괴롭히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들 삶속에서는

어깨가 버거울 정도로 힘들어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삶의 질이 좋아질수록

달려가야 할 길은 더 많아지고

누려야할 이야기꺼리도 그만큼 더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모든 것을 놓고

쉬고 싶어도

바람이 가만히 놓아두지를 않는다.

과거보다 더 많은 길을 달리라고 채찍을 가하기도하고

미래를 향해 더 많은 길을 만들어나가라고 재촉하며

지금껏 꾸어온 꿈보다 더 많은 꿈을 꾸라고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흔적은

달려야 생겨난다고 말하며

살아 있는 한 힘껏 달리라고 등을 두드리며

서서 말하지 말고

달리면서 말하라고 한다.

이것은 죽음이 아닌

삶이기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서있는 순간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기에

더 빠르게

더 편안하게

길 위를 마음 놓고 달리라고 한다.

달리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생겨나더라도

죽을힘을 다해 달리라고 한다.

뼈와 근육이 굳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들은

뒤돌아보지 말고

더 이상 달리고싶어도 달릴 수 없을 때까지

앞만 보며 달리라고 한다.

그것은 지구의 끝이기도 하고

그것은 우주의 끝이기도 하다면서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숲은 존재할 수 없다며

서있는 산보다

달리는 산이 더 좋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가슴은

꿈속에서도 달리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201119일 일요일

 

달려야 살 수 있는 삶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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