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마지막(누락)
여백에 그려놓은 청사진들은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희망이 없으면 살아가야할 이유가 없다고
세월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꿈과 희망으로 버텨온
이 우주가
우리들에게 말하고 있다.
처음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마지막은 처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그 끝이 어디인지
우주조차 모르면서
눈에 보이는 한
그리고 살아있는 한
우주는 질서와 혼돈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신의 세계를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사람들과 교감을 주고받으며
생을 떠나
죽음 속에 감춰진 신비까지 들춰내며
모든 생의 활동은
고요의 극점을 향해 침묵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진정 시작이 없으면 끝은 없는 것인가?
진정 끝이 없으면 시작은 없는 것인가?
의식이 사라진 영혼에게 말을 붙이며
그리고 꿈의 세계를 말하며
황홀한 우주의 품으로 안긴다.
시작은 꿈이요
마지막은 희망이라 말하면서
꿈과 희망이 사라진다면
그것은 죽음과도 같다고
그것은 우주의 영혼을 불러들이는 일과 같다고
짓밟힌 꿈일지언정
짓밟힌 희망일지언정
단단하게 손을 걸어 잠그고 있는 한
우리들의 생은 아름답다고
우리들의 생은 숭고하다고
우주의 귀를 빌려
어느 곳으로 뛰어들던
하나로 통하는 길로 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2011년 1월 20일 목요일
시작과 마지막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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