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한 발걸음
부족하지 않은 바람이 불어야하는데
지나고 나면
늘
가슴을 채우기가 어렵다.
손이 닿도록 빌어도 보고
하늘의 눈치까지 보면서
빌고 또 빌어 봐도
허전한 마음은 여전히 바람에 걸려있다.
하나가 끝나면
또 다시 재촉하는
두 번째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 안에 모든 것을 끝낸 후
내일을 맞이해도
새로운 바람이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하루살이처럼
딱 하루만 살아도 될 것 같은 삶이지만
내일은 더 이상 필요할 것이 없을 것만 같은 삶이지만
날이 밝으면
새로운 하루가 어김없이 시작되어진다.
그리고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내일이지만
자고나면 새로운 일로 가득하다.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주가 넓은 만큼
우리들의 가슴도 그만큼 넓다.
오늘 다하지 못한 일이나 호기심이 살아있는 한
내일은 새로운 발상으로
허공에 숨겨둔 아이디어를 손으로 꺼내어
경건하게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오늘이 있어 즐겁다고 말해도
내일은 불행해질 수도 있다고 말하며
오늘은 내일을 행복하게 하기위해
존재한다며
꿈속에서조차
내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 채울 수 있는 것은 오늘 채워야한다.
그래야 내일을 맞이하여
오늘보다 더 큰 미래를 꿈꾸며
허전한 발걸음이 되지 않도록
꿈을 키울 수 있다.
그것은 우주의 꿈이 될 수도 있고
그것은 우리들만의 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과거, 현재, 미래가 존재하는 한
우리들은
영원히 꿈을 꿀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2011년 1월 25일 화요일
허전한 발걸음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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