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벌(누락)
단잠을 꾸고 있는 자연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다.
그것도 깊게 패인 강둑을 따라
동서남북을 향해
한없이 달리라고 한다.
생태계의 보호보다
문화유산의 가치보다
지금 지축을 흔들지 않으면
물을 다스릴 수 없다고
노아의 방주보다 더 큰 강물을 만들어
바다로 내보내려하고 있다.
수몰되어가는 과거의 향수나 역사보다
현재의 삶이 중요하다며
굴착기로 지구를 퍼내고 있다.
꿈은 꿈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 법인데
하늘이 내린 벌을 달게 받으면서까지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생태계의 교란은 재앙으로 다가오는 법
문화유산의 가치를 없애는 것은
숨겨진 역사를 또 다시 숨기는 것으로
영원히 열수 없는 블랙홀의 자물쇠로
채워놓고 있다.
눈에 보기 좋은 경치는 몸이 힘들고
입에 단 것은 몸에 해롭고
귀에 거슬리지 않은 것은 정신을 혼미하게하고
코에 향기로운 것은 호흡이 힘든 법이다.
하늘도 어찌하지 못한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손으로 만져보고
발로 밟아봐야 알 수 있는 깨달음의 세계
그 끝은 언제나
처음부터 다시라는 말로 시작되어지고 있다.
그것이 꿈이든 현실이든
신을 위해 존재하는 현실보다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신들이기에
알면서도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린다.
그 나머지는 하늘이 내린 뜻에 따라
죽음보다 더한 삶을 살아보라고
넌지시 자연의 뜻을 전하며
바람이 불지 않는 세상은
살 가치가 없다며
슬기로운 삶을 살아가라고
마지막으로 충고 아닌 충고를 해준다.
2011년 1월 16일 일요일
하늘이 내린 벌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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