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나이를 탓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이 옳다면 그렇게 살면 된다.
남들도 자신의 삶처럼 살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하늘에 대한 모독이요
자연에 대한 저항이다.
아무리 우주를 품는 깨달은 사람들일지라도
운명의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싫든 좋든
세월이 멈추지 않는 한
세상은 앞으로 발전해나가게 되어있다.
눈높이만큼 살아온 삶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과거요, 현재요, 미래이다.
그리고 위기를 느끼는 사람들도
바람 따라
구름 따라
걸어가게 되어있다.
오늘이 삶의 밑바닥이라면
내일은 용수철위에 서있는 자신이다.
세월이 나이를 탓한 적이 있었던가.
하루를 만들어내기 위해
천고의 침묵을 지켜내며
적막과 고요를 흔들어 깨우는
살아있는 우주로 아버지처럼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세월은 나이를 탓하지 않지만
사람은 나이를 탓하며
자신의 눈높이를 내려놓는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처럼
갈림길에서 기로를 선택하거나
바람처럼 새로운 길을 달린다.
길이 바람이 다니는 통로를 만들면
바람은 길 위를 힘껏 달리는 것으로 보답한다.
누구의 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길 위에 새로운 길이 생겨나도
자신이 걷는 길은
신생아처럼 지금 막 태어난 길이기 때문이다.
어디를 달리든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려야한다.
나이가 많다고
손을 내려놓으면
숲 속에 갇힌 바람처럼
무기력한 힘으로
땀방울을 걷어내야 하고
삶의 끝인 숲 속에 갇혀 살아야만 한다.
도전은 미지의 길을 만드는 원동력이다.
사람에게 꿈과 희망이 없다면
그리고 날마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부패된 바람이 되어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다.
다리에 힘이 떨어지고
허리를 펼 수 없을 때까지
땅위를 걸어 다니는 바람으로 살아가야한다.
2010년 8월 18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