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능가산 내소사1

청아당 2010. 8. 7. 18:23

능가산 내소사1

 

어제보다 오늘이 즐거운 것은

오늘이라는 여행이 있어 가능하다.

천년이 넘게 달려온 바람이 천년의 당산나무를 껴안고 있을 때

구름도

산도

바다도

모두 쉬어간다.

세월을 말하기 전에

침묵과 묵언이 함께하고 있는 하안거

소리조차 숨을 고르며

발걸음을 낮추고 있다.

소리가 소리일 수 있는 것은

바람이 허리를 낮추듯

소리도 허리를 낮추기 때문이다.

 

201084일 수요일

 

능가산 내소사를 답사하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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