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산 내소사1
어제보다 오늘이 즐거운 것은
오늘이라는 여행이 있어 가능하다.
천년이 넘게 달려온 바람이 천년의 당산나무를 껴안고 있을 때
구름도
산도
바다도
모두 쉬어간다.
세월을 말하기 전에
침묵과 묵언이 함께하고 있는 하안거
소리조차 숨을 고르며
발걸음을 낮추고 있다.
소리가 소리일 수 있는 것은
바람이 허리를 낮추듯
소리도 허리를 낮추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4일 수요일
능가산 내소사를 답사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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