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마디(누락)
하늘을 향해 문을 두드려본다.
땅을 향해 문을 두드려본다.
달려도 달려도
다가오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멈춘다고
다가오는 것도 없다.
텅 빈 공간속에서
빈 날갯짓만 한다.
안다는 것은 자신을 밀어내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은 자신을 얻는 것이다.
빈 말속에서 얻어내는 것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모두 다 버려야할 말들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를 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단 몇 마디뿐이다.
길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짧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폐부를 찌르는 단 한마디면 충분하다.
산이 말하고
바다가 말하고
이 우주가 말할 때 들을 수 있는 소리면 충분하다.
조용히 살다가
조용히 오라는
속삭이듯 침묵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2010년 3월 25일 목요일
단 한마디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워야 사는 바람(누락) (0) | 2010.05.05 |
---|---|
막을 수 없는 바람(누락) (0) | 2010.04.16 |
길 없는 길(누락) (0) | 2010.03.18 |
춘강(春岡) 엄용식(嚴墉植) 화백님의 팔순생신 (0) | 2010.03.15 |
오갈 때 느낌하나만 있으면(누락) (0) | 2010.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