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단 한마디(누락)

청아당 2010. 3. 25. 20:23

단 한마디(누락)

 

하늘을 향해 문을 두드려본다.

땅을 향해 문을 두드려본다.

달려도 달려도

다가오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멈춘다고

다가오는 것도 없다.

텅 빈 공간속에서

빈 날갯짓만 한다.

안다는 것은 자신을 밀어내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은 자신을 얻는 것이다.

빈 말속에서 얻어내는 것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모두 다 버려야할 말들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를 살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단 몇 마디뿐이다.

길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짧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폐부를 찌르는 단 한마디면 충분하다.

산이 말하고

바다가 말하고

이 우주가 말할 때 들을 수 있는 소리면 충분하다.

조용히 살다가

조용히 오라는

속삭이듯 침묵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2010325일 목요일

 

단 한마디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