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생각(누락)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길이 있다.
과거를 잊고
현재를 잊고
미래를 잊는다.
그저 살아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삶이 지탱해나간다.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아무것도 놓을 수 없는
기억으로
텅 빈 생각으로 산다.
눈을 감고 달려도
눈을 뜨고 달려도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손끝에 매달 수 있는 것은
생명이다.
생명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음이 생명을 두려워한다.
오갈 때
느낌하나면 충분하듯이
서로의 경계를 없애자!
생사를 넘나드는 경계에 서서
호흡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힘껏 달려보자!
침묵이 흐르는 곳에는
정적이 살아 숨쉬고
정적이 흐르는 곳에는
침묵이 살아 숨 쉰다.
모든 것을 놓고
우주를 향해 달리는 혹독한 삶을 보아라!
얼마나 더 달려야만 멈출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텅 빈 가슴이 춤을 출 때
함께 달려온 즐거움과 춤을 출 뿐이다.
2010년 1월 19일 화요일
텅 빈 생각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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