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누락)
우리에게 주어진 몸짓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다.
수없이 달려야할 길 위에서
피부로 숨쉬어야할 기억이다.
눈 한번 감았다 떠보면
생의 시작과 끝이 보이는 곳에서
가슴으로
영혼으로
안아야할 느낌이다.
생각을 벗어나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생각이 멈추면
기억도 멈추고
생각이 살아나면
기억도 되살아난다.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살아있다는 것
한쪽으로 기울면서 살아도
숨만 쉴 수 있다면
생의 의미는 찾을 수 있기에
절뚝거리는 삶도 삶이라는 것이다.
화려한 삶도 삶이고
치열한 삶도 삶이고
나락으로 떨어진 삶도 삶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기억이라는 세포에 각인되어져
봉인될 때
삶은 의미를 갖고
날개를 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멀리
더 높이
창공을 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생의 부활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차창 밖으로 비치는 경치를
하나씩 세워놓은 것처럼…
2009년 12월 28일 월요일
기억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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