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기억(누락)

청아당 2009. 12. 28. 14:53

기억(누락)

 

우리에게 주어진 몸짓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다.

수없이 달려야할 길 위에서

피부로 숨쉬어야할 기억이다.

눈 한번 감았다 떠보면

생의 시작과 끝이 보이는 곳에서

가슴으로

영혼으로

안아야할 느낌이다.

생각을 벗어나서 존재하는 것은 없다.

생각이 멈추면

기억도 멈추고

생각이 살아나면

기억도 되살아난다.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는 중요하지 않다.

살아있다는 것

한쪽으로 기울면서 살아도

숨만 쉴 수 있다면

생의 의미는 찾을 수 있기에

절뚝거리는 삶도 삶이라는 것이다.

화려한 삶도 삶이고

치열한 삶도 삶이고

나락으로 떨어진 삶도 삶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기억이라는 세포에 각인되어져

봉인될 때

삶은 의미를 갖고

날개를 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멀리

더 높이

창공을 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생의 부활을 꿈꿀 수 있다는 것이다.

차창 밖으로 비치는 경치를

하나씩 세워놓은 것처럼

 

20091228일 월요일

 

기억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끝에 쌓인 눈(누락)  (0) 2010.01.04
한파 속에 꽃핀 달(누락)  (0) 2010.01.01
동심의 숲(누락)  (0) 2009.12.19
자연의 바람(누락)  (0) 2009.12.17
움직여야 산다(누락)  (0) 20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