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동심의 숲(누락)

청아당 2009. 12. 19. 20:57

동심의 숲(누락)

 

겨울에도 꿈을 꿀 수 있는 곳이 있다.

사색의 길을 지나

가슴을 열면

어렸을 적 꿈이 나타난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구름을 올려다보고

숲을 올려다보면

먼 과거의 추억이 떠오른다.

겨울은 지금이지만

여름은 과거이지만

봄은 미래이지만

가을은 세 계절을 묶는 바람이다.

꿈은 이렇게 빙빙 돈다.

봄을 타고

여름을 타고

가을을 타고

겨울을 타며

빙빙 돈다.

우리에게 언제 이런 즐거움이 있었던가?

우리에게 언제 이런 행복이 있었던가?

마음을 열면 모든 것이 열리듯이

먼지 날리는 산길을 걸으며

한파에도 쏟아져 나오는 약수 한 사발을 들이키며

기쁨이 무엇인지

슬픔이 무엇인지

기억에서 지워내며

모든 것을 품고도 남는

동심으로

자연을 안아본다.

 

20091219일 토요일

 

청량산 동심의 숲에서...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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