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수 없는 허공처럼(누락)
눈 감았다 떠보면
1년이 지나가 있다.
아니 10년이 지나가 있다.
미래를 생각한 과거가
현실로 다가와 있는 것이다.
잡아도
놓아도
항상 그 자리에 서있는 허공으로
우주에 떠있다.
경계에서 손을 흔들어보았다.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에게 무엇을 주려는지
미소만 지으며
말없이 서있다.
얼마나 더 달려야만
허공과 만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살아있다는 것은
허공과 만나고 있다는 것과 같다.
손에 잡을 수 없는
가슴에 담아둘 수 없는
빈 공간이지만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서있는 허공이다.
분명 달려가서 안긴 허공이지만
뒤돌아서면 손에 잡힌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모든 것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은
불행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라면
가슴으로 느낄 수 없는 것이라면
꿈속에서도 모두 잊어야한다.
늪으로 빠져드는 느낌으로
발밑으로
기억을 던져놓자!
다시는 올라올 수 없는
그래서 모두가 잊은 허공처럼
우주를 향해
허공을 향해
온몸을 던지자!
다시는 기억할 수 없는
저 먼 세계로…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기억할 수 없는 허공처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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