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자연의 바람(누락)

청아당 2009. 12. 17. 18:52

자연의 바람(누락)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유형과 무형이다.

분명 달려온 길이자

앞으로 달려야할 길이다.

얼마나 더 달려야만 멈출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가장 소중한 것은

살아있다는 것과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뭇잎하나조차도

거름이 되어지도록 설계되어진 자연이다.

살아 움직이는 사람의 두뇌가 있는 한

이 지구는 몸살을 앓을 것이다.

바람처럼 사는 사람도

구름처럼 사는 사람도

흔적을 남기며 산다.

수천 년을 달려온 사람들이다.

죽어도 다시 되살아나는 자연처럼

자연에게 바람이 없었다면

숨조차 마음 놓고 쉴 수 없었을 것이다.

자연의 바람은

우리들의 바람이자

꿈의 궁전이다.

한없이 놓을 수 있고

한없이 잡을 수 있고

그리고 그 위로 새겨진 목숨보다 소중한

삶이 있는 한

우리들은 행복하다.

자연이 우리를 지켜주고

자연이 우리를 버릴 때까지

우리는 자연이라는 틀 속에서

마음 놓고 소꿉장난을 할 수 있다.

기억이 없어져도

추억이 없어져도

우리들 발밑으로 자연을 내어주는 숭고한 정신이 있는 한

우리들은 마음 놓고 자연을 부를 것이다.

손발이 다 닳도록

우리들 곁을 떠나지 않는 한

자연은 우리들의 아버지이자

우리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20091217일 목요일

 

자연의 바람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