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움직여야 산다(누락)

청아당 2009. 12. 15. 19:02

움직여야 산다(누락)

 

발길 닿는 데로

달려보자!

자연이 쳐놓은 그물을 통과하며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살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격식과 형식을 만들어나가자!

무엇 때문에 우리가 달려야하는지

무엇 때문에 우리가 멈춰야하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목숨이 붙어있고

달릴 수 있는 기력만 있다면

그냥 그 자리에 서있는 것보다는 낫기에

앞으로 달리고

또 달리자!

나이가 많다고 편안하게 서있을 수가 없다.

나이가 젊다고 편안하게 걸을 수가 없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동력원이기에

에너지가 떨어질 때까지

달리고 또 달려야만 한다.

해뜨기 전에 일어나고

밤늦도록 일을 해야만

허리를 곧게 펼 수 있기에

한시라도 앉아있을 수가 없다.

세월이 흐를수록

삶은 더욱 숙성되어져 가지만

마음 놓고

다리를 쭉 뻗을 수가 없다.

멈춘다는 것은

삶을 정지시켜놓은 것과 같아

한 호흡 한 호흡에 숨결을 실어

우주를 향해

세계를 향해

달려야만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기에

앞으로 달리고

뒤로 달리면서

삶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도 달려야만 한다.

 

20091215일 화요일

 

움직여야 산다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