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보이는 그대로 살아가렵니다(누락)

청아당 2009. 12. 12. 19:58

보이는 그대로 살아가렵니다(누락)

 

손에 쥐고 싶어도

쥘 수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손에 들고 싶어도

들 수 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모든 것을

보이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

이것 하나만 생각하렵니다.

무엇이 그토록 삶을 힘들게 하는지

무엇이 그토록 삶을 즐겁게 하는지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겠습니다.

손에 잡힐 듯 한 산위에 떠오른

투명한 달처럼

그렇게 살아가렵니다.

어둠이 짙게 내린

산길을 걸어 내려오며

청사초롱 불빛따라

걸어가는 여유를 배우겠습니다.

낮에는 밝은 태양처럼

밤에는 맑은 보름달처럼

빛을 가슴에 안으며

살아가겠습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구름이 흘러갈 때마다

수없이 넘어지는 삶처럼

엎어지면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처럼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한쪽이 없으면

반쪽이라도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20091212일 토요일

 

보이는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