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故 제15대 김대중 前 대통령 국장 영결식

청아당 2009. 8. 23. 22:36

15대 김대중 대통령 국장 영결식

 

해가 지는 서해안의 낙조가 오늘따라 붉게 물들었다.

지는 해가 아름다운 청량산과 송도유원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또 다시 내일을 기약한다.

떠오르는 태양이든

지는 태양이든

하늘에 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우리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역사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

바람을 꺾어 나뭇가지에 올려놓는 바위가 있는 한

세상은 어제처럼 돌아간다.

그리고 하늘이 선택한 사람들은

임무를 완수할 때까진

죽음조차 비켜간다.

이제는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어 행복한 것이다.

가는 길이 아름다워 보인다면

그것으로

행복한 것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이 어려운가!

마음한번 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데

뒤돌아보면

바람 한 점 잡을 수가 없다.

눈뜨면 구름을 잡으려하고

눈감으면 구름을 놓으려한다.

우리가 새겨야할 좌우명은

세상의 모든 짐을 등에 지지 말라는 소리이다.

눈에 보이는 만큼

손에 쥐어진 만큼만 생각하며 살아가자는 것이다.

처음부터 하나였고

떠나는 길에서조차 하나였다면 성공한 삶이다.

청량산 정상의 넓은 바위에 앉아

송도신도시와 인천대교(20091011일 개통 예정)를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들의 삶이 보인다.

어제의 삶이 보이고

오늘의 삶이 보이고

그리고 내일의 삶이 보인다.

멈출 수 없는 역사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서해의 낙조에 날려 보낸다.

곡선미를 자랑하는 소나무와 풍경이 있는 바람이

계속해서 흔들리는 동안

우리들은

미래를 향해 힘껏 달릴 것이다.

 

2009823일 일요일

 

청량산 정상에서 서해의 낙조를 바라보며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