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故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
악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자리에서도
악의 고리는 연결되어져 있었다.
말로만 외치는 구호는
허공을 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민심이 천심이라고 했던
사람들의 마음은
“바보 대통령”
“바보 노무현”을 외치며
어느 사회자의 말대로
가슴마다 큰 비석을 세웠다.
모이라고 한적 없는
서울광장으로
50만이 넘는 추모 인파로 넘쳐났다.
3시간 이상 지체되면서
마지막 가는 길을 막았다.
옆에 있을 때는 몰랐던
그의 소박하고 소탈한 진정성이
드러난 것이다.
국민을 위한 대통령
국민이 대통령이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가시라고”
올 때도
갈 때도
홀가분하게 사는 것이 낫다고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잊고
편히 쉬소서!
2009년 5월 29일 금요일
故 노무현(盧武鉉) 前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내외 조문객 2,500여명 참석)을 지켜보며……
2009년 5월 23일 오전 9시 30분 서거하신 노무현 前 대통령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봉하마을 100만 조문객, 전국 500만 조문객 건국사상 최대 추모인파로 마지막 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경복궁 안뜰)과 노제(서울광장) 그리고 화장(수원 연화장 승하원)을 한 후 5월 30일 새벽 경남 김해 봉화산 정토원 수광전(壽光展) 법당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함을 임시 안치함으로써 영결식의 전과정을 마침.
유족으로는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딸 노정연, 며느리, 형 노건평씨가 참석함.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했는데 우리 가슴에 심장이 뛸 때마다 잊지 않겠습니다."
김제동이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이어 열린 노제 전 추모 공연의 사회를 맡아 눈물의 추모사를 쏟아냈다.
오후 12시 30분쯤 열린 서울광장의 추모 공연 사회를 맡은 김제동은 "그립고 사랑한다는 말 이외의 단어를 사전에서 찾지 못하는 것이 사회자로서 죄송하다"며 추모사를 시작했다. 고인의 유서 내용을 거론하는 대목에선 절로 눈시울을 붉혔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지만 우리가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고 했지만 그분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크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고 했지만 우리가 기꺼이 나눠 드려야했다"며 울먹였다. 또 "슬퍼하지 마라. 미안해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슬퍼하겠다. 미안해하겠다. 지켜드리지 못했으니까.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했는데 우리 가슴에 심장이 뛸 때마다 잊지 않겠다"며 애도했다.
사전 추모 행사엔 가수 안치환, 양희은, 윤도현 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노래 등을 부르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안치환은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과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불렀고, 양희은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상록수'를 노래했다. '상록수'는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으로 양희은이 노래하는 동안 고인이 생전에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모습이 대형화면으로 상영돼 보는 이들의 심금을 또 한번 울렸다.
윤도현 밴드는 "그분은 떠났지만 그 분이 남긴 뜻을 가슴 깊게 담겠다"는 말과 함께 '후회없어'를 열창했다.
오후 1시 20분께 운구행렬이 서울광장에 도착하자 본행사가 거행됐다.
노제의 사회는 도종환 시인이 맡았다. 태평소 솔로 연주, 국립창극단의 혼맞이 소리, 국립무용단의 진혼무, 안도현·김진경 시인의 추모시 낭송, 안숙선 명창의 추모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도종환 시인은 "오늘의 이 자리는 치열하게 살았으나 욕되게 살 수는 없어 스스로 역사의 벼랑에 몸을 던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들과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밝혔다.
한편, 사전 추모 행사에 이어 속개된 노제는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총감독 하에 도종환 시인이 사회를 맡아 1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국립창극단의 '혼맞이소리'와 '진혼무', 장시아 시인의 유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사랑으로'의 제창으로 끝을 맺었다.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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