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넋 놓고 서있는 나무들

청아당 2006. 5. 29. 12:03

넋 놓고 서있는 나무들

 

겨울에 앙상한 가지를 바라보면

무성한 여름이 보이지 않는다

 

바람으로

구름과 달을 흔들며

넋 놓고 서있을 수 있는 것은

코끝에 머무는

바람 때문이다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 때

맑은 물 옹달샘에서

아름다운 새는

소리를 높이고

다람쥐는 높은 나무를 오르내리며

먹잇감을 찾는다

가슴 속까지 쓸어내리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2006528일 일요일

 

청량산 숲속바위쉼터에서 약수를 마신 후 가슴 속까지 쓸어내리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