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도시 속 자연

청아당 2006. 5. 27. 21:55
 

도시 속 자연


밤마다 정원을 거닐다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간다

봄의 정령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라일락(수수꽃다리) 향기가 사라지면

여름달빛에 난초꽃이 피고

비온 뒤 물기를 머금은 백장미가

고고하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국화꽃이 손을 흔들고

겨울에는 자세를 낮춘

꽃들과 나무들이

한파에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매서운 바람을 가로막는다

터질 듯한 보름달빛에 넋을 놓을 때면

고요한 달밤에

달빛을 밟고 지나가는 월광 소나타사이로

도시 속

자연이 열린다


2006년 5월 27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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