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불꽃 튀는 내면의 세계

청아당 2021. 1. 31. 09:50

불꽃 튀는 내면의 세계

 

호흡 길 따라 들어가다 보면

기가 충만해지고

내면의 통로가 스스로 열리게 된다.

 

노크하듯이 침묵을 일으켜 세우면

어서 오라고 두 팔 벌려 반기기도한다.

 

기는 기의 통로인 경락을 따라 움직이며

어떤 경혈 자리에서는 강하게 요동치기도 하고

어떤 경혈 자리에서는 약하게 진동하기도 한다.

 

속도에 있어 완급조절이 최고이듯이

호흡 길 따라 움직이는 기의 움직임도

입체적으로 쏟아지는 우주의 기를

경락에 골고루 분사시킬 줄 알아야 한다.

 

처음에는 기의 통로인 경락을 따라

일정한 궤도를 타고 움직이지만

기가 충만해질수록 궤도를 이탈하여

온몸으로 우주의 기를 받아들이기도 한다.

 

만약에 일정한 궤도로만 움직이라고 하면

기는 숨이 막혀 죽을 것이다.

 

기는 자유분방하며 유도 추적 장치처럼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 들어가는 묘한 재주가 있어

잡는다고 잡히지 않으며 놓는다고 놓을 수도 없다.

 

그래도 사람의 의지는 하늘을 감동시키듯이

야생마처럼 방황하는 기를 조련할 수가 있으며

강력한 의념으로 빛을 모으듯 기를 움직일 수가 있다.

 

기는 전기성과 자기성의 성질을 띠고 있으며

음양의 조화처럼 흩어졌다 모이기도 하면서

하단전에서 용광로처럼 활활 불타오르기도 한다.

 

기는 경락을 타고 움직여야 가장 안전하다.

 

철로를 이탈하면 탈선하여 열차가 붕괴되듯이

경락을 타고 안전하게 온몸을 회전하다 보면

스스로 자리를 잡아가며 안정감을 취하게 되고

융합반응에 의해

내부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형성하게 된다.

 

중심은 항상 하단전에 걸어두어야 하며

상중하의 중심을 골고루 배분하여

깃털처럼 최고의 안정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겉에서 보기에는 침묵처럼 조용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안에서는 태양보다 더 뜨거운 우주적인 빛의 예술현상으로

동적인 움직임을 강하게 보이기도 한다.

 

정중동(靜中動)에서 동중정(動中靜)으로 오가며

호흡의 결을 찾아 들어가고

미미한 호흡 속에서 절제된 배분의 미학을 배우고

수없이 돌고 도는 가운데

우주의 운행과 자연의 이치를 깨우치게 된다.

 

호흡은 멈추는 것이 아니며

호흡은 달려가는 것이다.

 

호흡은 달려가는 것이 아니며

호흡은 멈추는 것이다.

 

아니다.

 

이 둘의 조화로 경락을 타고 드나들어야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제각각 자리를 잡아가며 우주적인 현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2021131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