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것은
앞이 탁 트인 공간이라면
바람은 거침없이 달릴 것이다.
새처럼 날기도 하고
구름처럼 흘러가기도 하고
바위에 앉아 유유자적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숲속에 갇힌 바람은
숲의 향기에 넋을 놓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그물에 걸린 바람은
그물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다.
바람이라고 무조건
모든 곳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바람은 만능이 아니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다.
바람처럼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0년 7월 12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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