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을 간다고 같은 목적지를 가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길을 수없이 돌고 돌아도
매번 느끼는 것은 색다르다는 것이다.
분명 같은 길을 달리고 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목적지가 달라지고 있다.
전에는 학원을 향해 달리고 있었는데,
학교를 향해 달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다른 곳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곳은
늘 같은 모습으로 반기고 있는데
목적지가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그것만은 아니다.
보이던 사람이 안 보이거나
이 세상에서 다시는 볼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
웃고 있는데 슬픈 것이다.
슬픈데도 웃고 있는 것이다.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는 것 같지만
어떤 때는 무작위로 변수를 작동시키고 있다.
신은 죄와 실수를 포용하고 있지만
바람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숨이 붙어있는 한
힘껏 앞을 향해 달려야 할 일이 산더미이다.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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