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우주를 뒤흔들만한 담력을 지닌 자연이라도
숨을 쉬는 동안
자신을 낮추고 허리를 굽힌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자연이지만
자신을 감추는 것도
자연이다.
나아가고 물러서는 법을
자로 잰 듯 움직이기에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절도가 있고 규범이 있다.
한발 앞설 때는
뒤로 물러서고
뒤로 물러설 때는
한발 앞서 움직이는 지혜
뜻을 함부로 움직이기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이기에
고요함 속에서도 뜻이 펼쳐진다.
밖으로 드러내놓기보다는
안으로 펼쳐지기에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
2006년 4월 11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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