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몸으로 기억한다
바람은 변화를 좋아한다.
한곳에 오래 있는 것을 태생적으로 싫어하다 보니 더욱더 그러하다. 마치 어린아이와 같아 단 한시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어떤 때는 곤하게 잠들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밖으로 뛰쳐나가 휘젓고 다닐 때가 많다 보니 더욱더 그러하다.
달린다고 다 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도 리더가 있다.
앞에서 달리는 바람이 있는가 하면 뒤에서 쫓아가는 바람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더 바람을 잘 다스리느냐에 따라 흩어져 달리는 바람을 한곳으로 끌어모을 수도 있고 그대로 흩어져 달리게 할 수도 있다.
바람은 변화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어떤 때는 안정과 신뢰감 그리고 균형감을 좋아한다.
바람이 교만하게 보여도 때로는 오만과 서투름 그리고 성급함과 혼란을 싫어한다.
이○연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해단식에서 "모든 강물이 바다에 모이는 것은 바다가 낮게 있기 때문"이라며 "조금이라도 오만, 미숙, 성급함, 혼란을 드러내면 안 된다. 항상 안정되고, 신뢰감과 균형감을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람은 강하고 거칠게 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불어도 바람은 바람인 것이다. 더구나 미세한 바람이라고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바람도 호흡을 하기 때문이다. 아니 몸으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도 제동장치가 있다.
브레이크를 함부로 밟으면 뒤에서 힘들어하듯이 시도 때도 없이 밟는 제동장치는 사고위험을 높이거나 교통체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바람은 그냥 지나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때 되면 형상 기억장치처럼 밖으로 내뿜을 줄 알기에 함부로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미세하게 숨 쉬는 항아리처럼 바람은 그렇게 숨을 쉬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의 바람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여러 개의 바람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
바람이 그냥 지나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바람은 샅샅이 기억하며 지나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세하게 숨 쉬는 호흡의 끝자락에서조차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온몸으로 바람을 느껴야만 바람이 아니다. 코끝에 다가서는 바람도 바람이고 발끝을 지나가는 바람도 바람인 것이다.
바람의 언덕에 올라서면 이마가 시원해진다. 아니 온몸이 시원해진다.
바람은 수직으로 상승하기도 하지만 수직으로 하강하기도 한다.
바람은 무얼 먹고 살기에 상승하기도 하고 하강하기도 하는가?
바로 민심이다.
2020년 4월 16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제21대 총선(국회의원 선거) - 4월 15일
사전투표율 : 26.69%
총투표율 : 66.2%(유권자 약 3,000만 명)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19 속에서 총선(방역 투표)을 치르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163석 더불어시민당(33.35%) 17석 - 여당 압승(180석)
미래통합당 지역구 84석 미래한국당(33.84%) 19석 – 야당 참패(103석)
정의당 1석 비례대표(9.67%) 5석
민생당 지역구 0석 비례대표(2.71%) 0석
국민의당 비례대표(6.79%) 3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5.42%) 3석
무소속 지역구 5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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