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통해 배운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으며
입으로 말하지만
호흡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코로 숨 쉰다.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은 감각을 깨우는 일이지만
코로 숨쉬는 것은 영혼을 깨우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코로 배우는 호흡은 깨달음을 얻는 일이기에
한 호흡 사이에 우주가 담겨져 있다.
눈과 귀, 입으로 말하며 배울 수 있지만
코로 배운다고 하면 다들 의아해 한다.
코는 오직 냄새만 맡는 기능으로 착각해서이다.
코야말로 그 깊이에 있어
그 어느 감각도 따라오기 힘든 내적능력이 있어
함부로 따라 붙기가 쉽지 않다.
코로 느끼고
코로 보고
코로 듣고
코로 말하며
코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이미 절정에 다다른 경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는 그만큼 중요한 기관이자
그 기능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23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